헤드라인▽
충전기인 줄 알았는데…학교에 설치된 ‘고장 난 고철’의 실체
학생 안전 외면한 고철 덩어리, 전국 학교에 무용지물 전기차 충전기 방치
비·눈 맞고 먼지 쌓인 충전기…2년간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시설도
“학생이 먼저다” 전석훈 의원, 학교 내 충전시설 반대 조례 추진
작성 : 2025년 07월 21일(월) 12:12 가+가-
[신동아방송 경인 = 김효수 기자]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실태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 공간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위험 요소로 전락한 충전기들이 안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석훈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3)은 최근 도의회 회의에서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의 실태를 공개하며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화성시 청목초등학교의 경우, 충전기 손잡이가 빗물에 젖어 있고, 내부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
화성시 영천초등학교에 설치된 충전기는 설치 후 2년이 넘도록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전기차를 운행하는 교직원이 한 명 있지만, 학교가 아닌 자택 인근 충전소를 이용하고 있으며, 학부모나 주민들 역시 거리 문제와 학생 안전 우려로 학교 내 시설을 활용하지 않는 상황이다.
성남시 판교대장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안전 문제로 인해 충전기 전원이 차단되고 코드 선이 제거된 상태다. 학교 측은 과밀학급으로 인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충전기용 주차면을 일반 주차공간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경기도 내 약 120개 초·중·고에 설치된 충전시설 대부분이 빗물에 젖고 먼지만 쌓인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충전기 설치 업체의 사후관리 부재와 화재 위험성에 대한 학교 측 우려를 강조했다.
이에 전 의원은 지난 6월, 학교 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발의했으나,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의 반대로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경기도는 친환경자동차법에 따라 충전시설 확대를 고수하며 조례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 의원은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전기차 인프라 확대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교육 현장의 본질은 학생의 안전”이라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설비는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경기도 교육청은 내년부터 도내 약 850개 학교에 추가 설치를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전 의원의 조례안은 온라인 상에서도 큰 관심을 받으며, 현재까지 1,291건 이상의 찬성 의견이 게시돼 올해 도의회 내 가장 큰 사회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박대영기자 기사 더보기

dypark@sdatv.co.kr

실시간 HOT 뉴스

가장 많이본 뉴스

기사 목록

신동아방송 지역방송국
검색 입력폼